재롱이와 브노를 그리워하며

누군가 동네 앞에 또 개버리고 갔다

마늘밭고랑 2017. 7. 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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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동네 새마을지도자이다.

새마을지도자라는 것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감투 씌우니 거절하지 못하고 승낙한 것이다.

할 만한 사람이 없는데 거절하면 누가 한단 말인가 ?

새마을 지도자는 동네에서 할 일이 없다.


그렇지만 내가 할 일이 아니지만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일이 있다.

동네 앞에 낯선 개가 보이면 바람나 우리동네로 놀러 온 개인지 누가 버리고 간 개인지 판단해야 한다.

유기견이라고 생각되면 구조해서 보호소로 보내려고 한다.

몆차례 이런 개를 본 적이 있지만 동네에서 떠돌지 않고 안 보여 바람난 개로 판단을 한 적이 있다.


이미 글 올린 대로 우리 동네에 유기견이 몆차례 버려진 적이 있다.

목도리를 하고 방울 까지 단 이 강아지

젖을 뗀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농사일을 하다 집으로 점심 먹으러 오는 길에 또 눈에 들어 오는 이 강아지.

마침 여기 어느 곳에서 사는 분이 지나가다 동네 앞 도로에서 지나가는 차를 따라 다니는 이 강아지를 봤다.

도로가 농로가 아니고 군과 군을 잇는 주요도로이고 시속 60키로는 보통인 도로에서

젖을 뗀지 얼마 안된 이 강아지가 도로를 배회하고 있었다.

누군가 버리고 간 강아지였다.

그 고마운 지나가는 과객께서 자기도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구조해 동네사람에게 수소문하며 개주인을 찾았지만

동네에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으니 물어볼 수 조차 없었다.


마침 나를 만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내가 딱 보니 동네 강아지가 아니다.

동네 집들이 붙어 있어 누구네 개 고양이인지 대강 안다.




이 귀여운 강아지를 데려다 키우지 못하고 남의 동네 앞에 버리고 간 것이다.

나도 재롱이와 브노 둘을 키우고 있어 더 이상 개를 키울 수 없으니 구조자 분과 함께 군내 보호소로 보내기로 했다.

농촌 보호소는 유기동물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안락사를 시키지 않는다.


보호소로 보낸 이 강아지 마당 있는 집에서 행복한 견생을 살아가고 있기를 바란다.


농촌에 개 버리면 누가 구조해 보호할 것이란 생각은 틀린 생각이다.

노인들이 많아 개 버려도 신경 못 쓴다 .

이 글의 강아지는 운이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