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해남물감자

마늘밭고랑 2013. 8. 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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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을 비하하던 말로 "해남물감자"란 말이 있습니다.

 

보릿고개가 있던  가난한 시절에 해남은 고구마를 많이 심고 많이 먹었습니다.

이런 고구마에 관련된 것들을 소개하자면 ,

 

해남에서는 고구마를 "감자"라고 부릅니다.

해남만이 아니라 전남에서는 고구마를 감자로 불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감자는 무엇이라고 할까요 ?

감자는 "북감자"라고 하지요.

 

더 소개하면 고구마를 심는다는 "감자논다"라고 합니다.

고구마를 캐는 것은 "감자캔다"

고구마를 삶는것은 "감자찐다"

보릿고개 시절 고구마를 밥에 넣어 먹기도 하였는데 이 밥을 "감자밥"

고구마순은 "감잣순"

고구마 종순용으로 심은 고구마는 "무강"

고구마로 녹말을 제조하던 공장은 "감자공장"

군고구마는 "군감자"

고구마 심은 밭은 "감자밭"

 

등등 거의 모두 고구마에 관련된 말은 감자로 대체되었습니다.

그런데 고구마를 감자라고 부르는 것이 맞겠다 싶습니다.

감자의   감柑이 나무목 부수가 있지만  달감甘이 들어간 보면

고구마는 감자라는 말이 원래 맞는 말이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표준어 고구마는 일본어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합니다.

감자는 원래 단 맛이 없습니다.

 

하여튼 전남에서는 고구마를 감자라 부르고  해남을 비하할 때는 해남물감자라고 하였습니다.

해남물감자란 해남은 인재가 나오지 않는 곳을 의미하였습니다..

나아가 해남사람은 함부로 대해도 괜찮다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저야 인재가 아니니 그렇다 쳐도 지역에 대한 비하로는 조금 심한 표현이었죠.

 

그렇다면 "물감자"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할까요?

물감자는 요즘은 사라진 재래종 고구마 종자입니다..

고구마가 껍질이나 속살 모두 흰색에 가깝습니다.

막 캐낸 물감자는 심심하고 아무 맛도 없습니다.

 

가을에 캐어 약 3개월을 불을 때는 온돌방에서 숙성시켜 양력 1월달 쯤 되어 가마숱에 물을 많이 붓고 물이 많이 졸아들 정도로 푹 삶으면 고구마 삶은 물은 물엿처럼 단맛이 나고 고구마는 물렁하고 단맛이 나기를 물엿을 바른 것처럼 단맛입니다..

 

이 고구마가 물감자입니다.이런 숙성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온돌방에 불을 때는 시절에는 물감자가 분명 있었는데 구들장 온돌방이 보일러방으로 바뀌면서 연탄이나 석유값등의 비용 문제로 고구마를 방안에 저장해서 숙성시키는 환경을 만들 수 없으니 자연스레 물감자는 종자조차 사라졌을 것으로 봅니다.

 

이 물감자가 3년전에 호박고구마를 한단 심었는데 몆개 나오기도 했습니다..

종자용으로 쓸 생각이었는데 상해서 다시 없어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