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이바구라는 말을 보면서 느끼는 생각

마늘밭고랑 2009. 1. 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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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구

 

몆년전에 인터넷에서 이바구를 라는 낱말을 보았습니다.
전후 문맥을 보아 추측을 해도 무슨 말인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습니다.

새로 생긴 낱말인가 보다 하고 검색을 해봤는데
이야기를 경상도 지역에서 쓰는 말이라고 설명이 나왔습니다.


이바구가 그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말인데도 견문이 좁았던지 그때까지 한번도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그후 종종 인터넷문장에서 이바구라는 단어를 보는데 이제는 생소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바구라는 낱말에는 이야기라는 낱말보다 더 함축적인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평소 이바구라는 낱말을 사용하시던 분들은 색다른 맛을 느끼실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이바구를 처음 대하고 저처럼 어리둥절했던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고향에서 늘 쓰던 말이라 정겹게 들릴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이바구의 예와 같이 어느 지역에 한정해서 쓰이던 말로  고향말을 본문을 쓰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인터넷이라는 소통의 장에서 국내로 한정하면 서울말이 전국을 점령할 것이 확실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점점 지역의 말들을  사라져 가게 할 것이며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지역에서 쓰이던 말들은 그 낱말 하나 하나에 오랜기간 동안 그 지역에서 유통되던 정보를 함축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단어가 사라지면 그 낱말에 담긴 귀중한 정신문화도 함께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단어에 담긴 유용한 정보라면 오히려 그 단어와 함께 보급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전혀 알지못하는 어떤 식물의 건강에 유용한 정보를 사투리와 함께 올릴 적이 있습니다.


각지역에 사시는 늙은 분들은 표준어로된 식물명을 모르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간직한 유용한 정보를 이끌어 내기 위하여는 그 지역의 낱말을 쓰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문장에서 좀 불편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필요한 곳에서 고향말을 사용할 생각입니다.
모든 카테고리 문장이 그런 것은 아니고  동식물과 관련된 글에서만 그렇게 해보고 싶습니다.

 

각 지역의 말을 사투리라고 비하하고 서울말을 강제로 쓰게하는 표준어 정책은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좀 모순되지만 저는 서울에 살면서도 이런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