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잊혀진 말이다.
채독(菜毒)이란 사람의 대변통에서 나온 기생충이나 독소에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대변통은 수세식 화장실이 보급되기 전 변소에서 사람의 대소변을 받아두는 통을 말한다.
대소변이 합해져 저장되니 사투리로 합수통(合水桶)이라고도 했다.
농가는 대소변을 모아서 보릿대짚을 탈곡 후 쌓아두고 이렇게 합수통에 모아둔 액을 뿌려 켜켜이 쌓아 두면 발효가 되어 퇴비가 되었다.
똥차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생산된지 오래되어 매연이 많이 나오고 허름한 차를 똥차라 부른다.
그러나 똥차는 70년대 도시에서 수세식 화장실 보급되기 전 합수통에 받아둔 대소변을 퍼내어 나르던 차였다.
수세식이 보급된 후에 정화조를 퍼내는 차가 똥차이니 아직도 똥차는 지자체에서 정화조 청소용으로 운용하고 있다.
지금은 채독이란 말이 안 쓰인다.
사람의 대소변을 그대로 밭에 뿌리는 일은 한국에서 더 이상 없다.70년대까지는 있었다.
이렇게 대소변이 논밭에 거름으로 뿌려지고 채소가 독소에 감염될 수도 있다.이 감염된 채소를 먹으면 채독에 걸릴 수 있었다.
다른 경우로 사람이 똥통인 합수통에 빠질 수도 있었다. 합수통을 콘크리트로 잘 만들어 상판을 덮고 대소변 보는 자리를 사람 안 빠지게 잘 만들면 안전했다.
70년대까지는 시멘트 값이 상당해 마음대로 시멘트를 사서 쓸 수 없없다.그러니 나무로 얼기설기 엮어 똥통 위에 덮었다가 사람이 빠질 수 있었다.
똥통에 사람이 빠지면 면역이 약한 사람은 채독에 걸릴 수도 있었다.
또 다른 경우로 채독에 걸린 사례도 있었다.
우리동네 농악놀이 때 포수 역할을 하시던 분이었다.전남 농악에서는 조총을 든 포수 역할이 있다.
우리동네 포수 역할 하시던 분이 자기집 똥통에 빠져 죽은 닭을 드시고 채독 걸려 돌아가셨다 한다.
나는 꿋꿋이 내 영혼으로 진짜 글을 써 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