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유전자 다양성 보존

혹시 야생 늑대 발자국?

마늘밭고랑 2024. 1. 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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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두륜산 300미터 고지 등산로 눈위에 찍힌 의문의 발자국.

오소리 발자국은 아니다.너구리도아니다.유기견이 그 높은  곳까지 올라갈  일이 없다.혹시 표범이나 늑대 ?

나는 한국 늑대 실물을 본 적이 있다.70년대 초에 전남광주 사직공원 동물원에 늑대가 있었다. 황색에 크기는 세퍼트이고 꼬리를 아래로 내리고 있었다.당시 진도개보다 훨씬 컷다.우리 집에도 진도개가 있어서 크기를 알고 있었다.

해남의 두륜산 산록의 늑대 목격담은 90년대까지 있었다.당시는 유기견이 없어서 유기된 개가 산으로 올라가 강아지를 낳아 달고 다닐 일은 없었다.

내가 경험한 최초의 늑대는 60년대 말쯤이었다.50미터 이웃집에서 사건이다.장에서 새끼돼지를 사다 돼지막에 넣었다.

당시까지 농가들은 마당 한켠에 돼지우리를 지어 돼지를 한마리씩 키우는 집들이 많았다.우리마당에도 돼지를 한마리 키울 정도였으니까.

이웃집에서 돼지막에 넣어둔 새끼돼지가 그날 해질 무렵에는 잘 있었다.밤중에  확인하니  사라졌다.새끼돼지가 날개 달린 것도 아니니 범인은 늑대.

그날 이후 아이들은 들에서 놀다가도 늑대 온다고 해가 지기 전에 모두 집으로 달려갔다.

그무렵 아랫동네에서도 늑대 사건이 있었다.초가집은 지붕이 낮고 천장도 낮은데다 방이 작으니 단열이 잘 되 겨울에는 따뜻하나 여름밤은 너무 덥다.


더운 여름날 어느 가족이 마당에 멍석 깔고 잠을 청했다.아이가 있어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팔베게를 해주고 잠들었다.

잠결에 뭐가 어머니 팔을 물었다.늑대였다.아이를 물어가려고 어머니 팔을 떼내느라 문 것이었다.

늑대의 아이 납치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에도 80년대 초 어느 날  두륜산록의 어느 동네에서도 의문의 아이 실종사건이 있었다.밤에 아이가 마당에 있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한다.

다음날 동네사람들이 출동해 집 주변 산을 수색하였다.불행하게도 아이는 배 부분의 살이 뜯긴 채 희생되어 발견되었다 한다.

범인은 늑대?

이어 두륜산록에서 90년대 초 늑대 목격담도 있었다.산에서 산개?가  강아지를 줄줄이 달고 지나는 것을 누가 보았다 한다.

당시는 유기견 없었다.개가 산으로  올라갈 일은 없었다.

그 의문의 산개의 후손들이 아직도 살아남아 산록 주변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두륜산은 동북쪽으로 주작산 덕룡산으로 이어지고 영암 장흥의 산록으로 이어지면서 지리산까지 연결된다.

만약 늑대가 살아 있다면 이렇게 넓은 생태축을  오가며 얼마든지 자손을 계속 남길 수 있는 환경이다.

진도개도 요즘은 체형이 커져 이정도 크기 발자국을 남길 수도 있다.어제는 월요일  평일인데 오전에 누가 개 끌고 등산했나?

두륜산은 도립공원이고 개 동반 입산금지이다.큰개를 데리고 등산하면 사람들  애산인들 눈에 띄고 폰카로 찍어 신고할 것이라 이런 위법행위를 할 사람도 없겠다.

하여튼 의문의 큰 짐승 발자국을 보고 혼자서 호젓한 길로 등산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랑 산에  올라다니지?
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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